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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홀 만에 3타 잃은 우즈, 셔츠 갈아입고 이븐파

메이저 골프대회 PGA 챔피언십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의 1라운드 출발은 최악이었다. 우즈는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00회 PGA 챔피언십에서 첫 번째 10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갔고, 세 번째 어프로치샷은 짧았다. 11번 홀(파4)은 더 나빴다. 이번엔 티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홀 왼쪽을 공략해 친 두 번째 샷은 언덕을 굴러 내려와 연못에 빠졌다. 벌타를 받은 우즈는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시작부터 3타를 잃고 고전한 우즈의 셔츠는 2개 홀 만에 흠뻑 젖었다. 우즈는 세 번째 홀인 12번 홀 티샷을 앞두고 캐디가 가진 여분의 셔츠를 받아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셔츠를 갈아입었다. 어두운 청색의 똑같은 나이키 셔츠였다. 뽀송뽀송한 새 셔츠를 입은 우즈는 12번 홀에서 완벽한 샷으로 첫 버디를 했다. 16번 홀(파3)에서 다시 한 번 한 타를 잃기도 했으나 18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우즈는 이어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했고 이븐파 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초반 페이스가 이어졌다면 컷 통과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선두와의 간격을 좁히며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 우승 경쟁도 가능해졌다. 우즈는 경기 후 "대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반대가 될 수도 있었다. 첫 두 홀에서 3타를 잃은 후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땀이 많은 우즈는 보통 여분의 셔츠를 챙겨다니며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웜업을 마친 후 새 셔츠로 갈아입고 경기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엔 10번 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 갈아입을 만한 곳이 없어 두 홀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 중에 여러 차례 모자를 벗고 땀을 닦았던 우즈는 "아시다시피 난 땀이 많다. (땀을 많이 흘려) 체중도 준다"며 "여름철엔 체중 유지가 가장 어렵다. 뭘 먹고 마시든 체중을 유지할 수가 없다. 무더위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개리 우드랜드가 자리했다. 우드랜드는 이날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6언더파 64타를 만들었고 단독 2위 리키 파울러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27)이 가장 좋은 성적을 적어냈다. 안병훈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적어내며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잔더 셔펠레,우즈 등과 나란히 공동 48위를 마크했다. 김시우(23)는 2오버파 72타를 치며 공동 80위를 마크했다. 양용은(46)과 김민휘는 각각 3오버파 73타(공동 100위)와 5오버파 75타9공동 117위)를 기록하며 컷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8-08-09

"8일은 호랑이가 5번째 그린재킷 입는 날"

3년만에 오거스타 내셔널클럽에 호랑이가 출몰했다. PGA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42)가 출전하지 않는 이벤트는 대중의 관심을 독점한다. 지구촌 최고의 메이저인 마스터스는 최근 2년간 우즈가 부상으로 불참하며 빛을 잃었다. 그러나 82회째인 올해는 다르다. 마스터스와 함께 경력을 쌓아간 우즈의 참가로 갤러리 입장권이 1만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TV 시청률도 두자릿수를 예고하고 있다. 메이저 첫 우승으로 '골프 황제 탄생'을 알린 무대는 21년전 마스터스 현장이었다. 우즈는 1995~2013년 19년 연속 마스터스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중 4차례(1997-2001-2002-2005년) 우승하고 14차례 톱텐에 들었다. 그러나 2014-2016-2017년 3차례는 허리부상으로 불참했다. 작년에는 아예 은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장도로 몸상태가 엉망이었다. 내일(5일)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는 '우즈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출전선수는 87명이지만 우즈 한명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다. 6개월전만 하더라도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웠던 우즈는 지난달 혼다 클래식ㆍ발스파 챔피언십ㆍ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며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다. 1.2라운드서 마크 리시먼(호주).토미 플릿우드(영국)와 한조로 묶인 우즈가 이번주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면 PGA 통산 80승을 달성한다. 2008년 US오픈 이후 10년만에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이룬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업체는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11-1로 판정했다. 13-1의 조던 스피스(미국)보다 우승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우즈보다 배당률이 높은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버바 왓슨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뿐이다. 우즈는 "오거스타는 경험이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한다. 20차례 출전한 탓에 현역선수중 우즈만큼 오거스타 코스를 구석구석 잘 파악하는 골퍼는 없다. 다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아직 변덕이 심한 티샷이 가장 큰 불안요소다. 오거스타는 러프가 짧고 페어웨이가 넓어 드라이버 정확도가 떨어지는 선수에게 관대한 편이지만 드라이버가 흔들리면 많은 버디를 잡기 어렵다. 또 '4라운드 붉은 셔츠의 공포'도 약발을 다했다. 그린 재킷을 목표로 출전한 경쟁자들의 기량과 근성은 이제 우즈 못지않다. 우즈는 이제 도전자 신세가 됐다. 로리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만 이루면 통산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 역시 4번째 마스터스 제패로 전설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첫 메이저 겸 마스터스를 거머쥔 '엘 니뇨'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16년만의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편 김시우(22)는 유일한 한국국적 선수로 출전한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4-03

우즈 '선샤인 스테이트'서 재기의 샷 날린다

1년만에 PGA 공식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42)가 '플로리다 스윙'의 시발점인 미국프로골프(PGA) 혼다 클래식(총상금 660만달러)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우즈는 2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에서 개막하는 혼다 클래식에 출전한다. '플로리다 스윙'은 혼다 클래식부터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까지 '선샤인 스테이트'로 불리는 플로리다주에서 연속으로 벌어지는 PGA 대회를 지칭한다. 지난해부터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이 멕시코시티로 옮겨졌지만 혼다 클래식ㆍ발스파 챔피언십ㆍ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여전히 플로리다 스윙으로 불린다. 우즈는 고심끝에 혼다 클래식에서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기로 했다. 지난달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올해 첫번째 PGA 대회를 소화한 우즈는 지난주 제네시스 오픈까지 두 대회에서 별다른 통증없이 경기를 치르며 건강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우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12년만에 출전한 LA 이벤트인 제네시스 오픈서 컷오프 당하며 경기력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지 못했다. 숙고를 거듭한 끝에 2주 연속 PGA 출전을 결심한 우즈는 혼다 클래식에서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을 겨냥하고 있다. 대회 장소인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가 낯설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려 심리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제네시스 오픈때처럼 드라이버ㆍ아이언 샷이 모두 흔들리면 좋은 성적을 장담할수 없다.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 역시 리비에라CC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이밖에 2연패를 노리는 리키 파울러(미국)를 포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ㆍ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이번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서 시즌 첫 PGA 대회를 치른다. 한인 가운데는 안병훈(27)과 강성훈(31.이상 CJ대한통운)이 출전하며 시즌 첫 톱텐 진입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ㆍ2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이번 대회를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2-20

타이거 우즈 ''고향 남가주서 부활하겠다"

'호랑이가 정글에 돌아왔다.' 타이거 우즈(42)가 무술년 첫달에 필드에 복귀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는 25일 남가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GC에서 막을 올리는 PGA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동안 각종 부상에 시달리던 우즈가 PGA 공식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1년전 이 대회 이후 꼭 1년만이다. 이 대회 직전 비공식 이벤트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샷을 시험한 것도 되풀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1라운드부터 4오버파의 부진으로 결국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던 우즈는 유럽투어인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친뒤 허리 통증을 이유로 아예 기권했다. 이후 출전을 포기하고 허리수술과 재활에 돌입했던 우즈는 팬들의 신뢰를 잃었던 2017년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기대보다 걱정이 컸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긍정적인 예상이 많다. 지난해의 경우 "컷오프만 통과해도 대성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 우즈의 테크닉과 스태미너가 긴장감이 도는 정규대회서 통할수 없다는 것이 근거였다. 그렇지만 올해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상당히 폭발적인 라운드를 이어가며 전문가들의 평가도 좋아졌다. 지난달 플로리다주 남쪽의 바하마에서 열린 월드 챌린지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특유의 장타를 과시하고 4라운드 내내 건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즈의 전직 스윙코치인 행크 헤이니는 "숏게임이 뒤따라준다면 톱텐 입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뒤 "잘하면 올해 우승까지 할수 있다"고 부활을 예견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우즈의 동반 라운드를 지켜본 클로드 하먼은 "우즈가 전성기때의 장타를 때렸다"라며 그의 체력이 최상급이라고 증언했다. 골프 칼럼니스트 앨런 슈프넉도 "최소한 컷오프는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업체들도 우즈가 주말 라운드를 소화하리라 내다봤다. 특히 경기장인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는 우즈에게 안방 같은 곳이다. 이곳 대회에서 무려 8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의 전신인 뷰익 인비테이셔널을 비롯, 일반대회서 7승을 거두고 10년전의 US오픈까지 제패했다. 2년 연속 자신의 컴백 장소로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을 택한데는 이러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다. 물론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골프닷컴'의 숀 잭은 "토리 파인스는 난이도가 아주 높다"며 "우즈는 지난해에도 토리 파인스의 거친 러프에서 고전했다"고 말했다. 결국 실력이 나아졌지만 컷오프 통과는 어렵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우즈의 부활 여부와는 별도로 욘 람(스페인)의 성적도 관심사다.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람은 올해 출전한 두 차례 대회에서 2위와 우승을 차지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ㆍ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가 불참하는 것도 람에게 호재다. 시즌 첫승을 겨냥하는 세계랭킹 5~7위 마쯔야마 히데키(일본)-저스틴 로즈(잉글랜드)-리키 파울러(미국)도 우승후보다. 지난해 부진했던 제이슨 데이(호주)와 토리 파인스가 우즈보다 친밀한 지역 주민 필 미켈슨(미국)의 재기도 관심거리다. 한편 이 대회 두차례 준우승에 빛나는 최경주(48)와 김시우(23), 강성훈(31), 김민휘(26), 배상문(32) 등 '코리언 5인방'도 나란히 참가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1-22

우즈 재능기부 '한번 레슨에 21만달러' 낙찰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사진)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티켓이 결국 21만달러에 낙찰됐다. 13일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의 블루잭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허리케인 하비 구호기금 모금 프로암 경매에서다. 허리 수술을 마치고 최근 복귀한 우즈는 프로암 대회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즈는 자신이 디자인한 블루잭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이 행사를 위해 재능 기부 형식으로 한 차례 레슨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이 행사는 휴스턴에 사는 PGA 투어 선수들과 휴스턴 골프협회, 블루잭 골프장 등이 공동 주최했다. 성금은 지난 8월 휴스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허비 피해자들을 위한 자선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프로암 대회에는 프로골퍼인 패트릭 리드, 스테이시 루이스, 벤 크랜쇼(이상 미국)가 참가했다. 또 농구 선수 출신인 클라이드 드렉슬러 등 휴스턴 출신 스포츠 스타와 유명 인사들도 참가했다. 주최 측은 행사에서 모인 돈이 100만달러가 넘었다고 발표했다. 우즈가 2001년 발간한 골프 레슨서 '나는 어떻게 골프를 하나(How I Play golf)'의 가격은 18달러였다. 그런데도 그에게서 하루동안 직접 레슨을 받는 가격은 21만달러에 낙찰됐다. 거액임엔 틀림없지만 무조건 비싸다고 볼수만은 없다. 우즈는 전성기엔 연간 1억달러를 벌었다. 하루에 30만달러 이상이다. 우즈는 2007년엔 골프대회에 참가해 한 타 당 평균 550만원, 한 라운드 당 약 4억 원, 한 대회당 약 16억 원을 벌었다. 미국에서는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시간을 경매에 붙여 자선기금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헤지펀드 버크셔 헤서웨이의 CEO인 워렌 버핏은 2000년부터 매년 경매를 통해 자신과 점심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시간 남짓 걸리는 점심 식사 기회는 2016년에는 345만6789달러에 낙찰됐다. 한편 이 프로암 대회에 참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스타 스테이시 루이스는 지난 9월에도 허리케인 피해자에게 기부했다. 그는 LPGA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출전하면서 "우승하면 상금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3년2개월간 우승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루이스는 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약속대로 우승상금 19만5000달러를 기부했다. 미국 진출 직후 휴스턴에 거주했던 최경주도 지난 9월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자신의 재단을 통해 모금 행사를 열어 10만달러를 기부했다. 텍사스주에는 지난 8월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몰아닥쳐 40명 이상이 숨지고 20명 가까이 실종됐으며 4만80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17-12-13

복귀한 우즈 어느 대회 나오나, 설레는 PGA

타이거 우즈(41·사진)의 전성기 시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골프 토너먼트는 그가 참가하는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로 나뉘었다. 골프팬들에겐 중요한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를 구분하는 기준이었다. 우즈가 10개월 만에 복귀해 활약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의 미국내 시청률은 메이저 대회에 필적할 만큼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NBC가 중계를 맡았는데 3라운드 시청률이 1.29%, 4라운드는 1.19%로 나타났다. 부상에서 탈출한 우즈는 앞으로 어떤 대회에 나갈까. 우즈는 복귀전을 마친 뒤 "훈련량을 감안해 메이저 대회 위주로 출전 스케줄을 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5개월 만에 복귀했던 우즈는 5주간 4개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의욕을 보이다가 부상이 도졌다. 베테랑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36.스위스)의 성공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페더러는 올해 체력 부담이 큰 클레이 코트 대회엔 아예 나가지 않았다. 14경기만 뛰면서 메이저 2승을 했다. 전성기에도 대회 참가수가 20개를 넘기지 않았던 우즈도 페더러처럼 적은 수의 대회에만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가 2018년 첫 출전 경기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대회는 남가주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1월 말)과 현대 제네시스 오픈(2월 중순)이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열리는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에서 그는 8차례나 우승했다. 이 코스에서 아픈 기억도 있다. 2008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즈는 한 쪽 무릎을 거의 쓸 수 없는 상태로 절뚝이며 드라마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후유증이 매우 컸다. 그 우승이 그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 됐다. 우즈는 현대차가 주최하는 제네시스 오픈에는 꼭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는 우즈의 고향인 LA에서 열리는데다 주최 측이 자선기금을 우즈의 재단에 내기 때문이다. 우즈는 또 마스터스를 앞두고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혼다 클래식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4대 메이저 대회는 우즈의 목표다. 우즈는 잭 니클러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제 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거른 적이 없다. 그러나 우즈는 WGC 대회에는 나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랭킹이 낮아 현재로선 참가 자격도 없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17-12-06

우즈가 공 칠 때까지 공쳤다, 의리의 캐디 라카바

박인비 캐디 비처도 11년째 우정 4년간 지독한 슬럼프 때도 기다려 "인비 은퇴하면 같이 그만둘 것" 타이거 우즈(42)가 허리가 아파서 쉬는 동안 그의 캐디 조 라카바는 공쳤다. 일을 못 해 돈벌이가 적었고, 골프 공도 쳤다. 라카바는 "오래 쉰데다 그동안 골프를 너무 많이 해서 오히려 골프 실력이 줄었다"고 농담을 했다. 라카바는 인정받는 캐디다. 프레드 커플스와 오랫동안 함께 일했고 2011년 초에는 뜨는 별 더스틴 존슨에게 스카웃됐다. 그러나 그 해 말 우즈의 부름을 받고 즉시 달려갔다. 당시 우즈는 섹스 스캔들 이후 2년여 동안 한 번도 우승을 못한 '지는 별' 이었다. 라카바는 "존슨은 훌륭한 선수지만 우즈의 가방을 메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라면서 자리를 옮겼다. 라카바의 도박은 통했다. 우즈는 2012년과 2013년 합쳐 6승을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후 몸이 좋지 않았다. 최근 4년 동안 우즈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23회에 불과했다. 여러 선수들이 라카바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라카바는 "우즈가 언제 회복할지 모른다. 함께 일하던 선수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떠나는 것은 그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거절했다. 사실 라카바가 다른 선수의 캐디를 맡는다 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 '우즈가 회복하면 바로 돌아가겠다'는 조항을 넣고 계약하면 된다. 그러나 라카바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라카바는 지금 우즈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박인비(29)와 그의 캐디 브래드 비처(34·호주)의 우정도 비슷하다. 비처는 2007년 말부터 박인비의 캐디를 맡았다. 박인비는 이듬해 US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4년간 드라이버 입스로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일본 투어에서 뛰기도 했다. 그래도 비처는 떠나지 않았다. 박인비는 결국 2013년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박인비는 "비처와 한 팀으로 이룬 업적"이라고 했다. 당시 비처는 눈물을 흘리면서 "박인비 이외 다른 사람 가방을 메고 싶지 않다. 박인비가 은퇴하면 캐디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을 제외하곤 거의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뛰고 하반기엔 허리 부상으로 쉬었다. 박인비가 챙겨줬다고 해도 비처의 수입은 팍 줄었을 것이다. 지난 달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만난 비처는 "10여 년 동안 캐디를 하다가 지난해엔 푹 쉬었다. 처음엔 좋았는데 올해는 몸이 근질근질 하다"고 했다. 일급 캐디인 비처에게도 '함께 일하자' 는 제의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비처가 다른 선수 가방을 멘 일은 딱 한 번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영국의 유망주인 조지아 홀의 가방을 들었다. 비처는 "여러 차례 부탁이 들어와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10위를 한 홀은 이후에도 함께 해달라고 했지만 비처는 "박인비는 이제 몸이 나았다"면서 거절했다. 박인비의 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씨는 "쉬는 동안 다른 사람과 일해도 된다고 했는데 인비의 가방만 메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비처는 "인비는 나를 만난 이후 한 번도 다른 캐디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 비처는 17세 때부터 17년간 캐디를 했다. 호주에서 주니어 선수를 하다 더 큰 세상을 보러 미국에 건너간 뒤 LPGA 투어에서 캐디로 일했다. 비처는 처음부터 최고의 캐디는 아니었다. 그러나 박인비와 함께 11년간 함께 일하면서 실력이 부쩍 성장했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금메달 등 상상도 못한 것들을 경험했다. 아직 내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이쯤되면 꽤 멋진 인생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캐디들이 'envy you(부럽다)'라고 하면 나는 '인비 유(Inbee you)' 라고 답한다"고 농담도 했다. 박인비와 함께 해서 그렇다는 얘기다. 박인비가 쉬는 동안 비처가 허송세월을 보낸 건 아니다. 그는 "짬짬이 방송 그래픽을 위한 데이터를 만들거나 카메라 디렉팅을 배웠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박인비가 은퇴하면 캐디를 그만두고 방송 관련 일을 할 생각이다. 인비 말고 다른 선수의 가방은 메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팀장 sung.hojun@joongang.co.kr

2017-12-05

'컴백 첫 이글' 우즈, 이틀째 순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가 복귀후 첫 이글을 낚는 등 이틀 연속 날카로운 샷을 자랑했다. 우즈는 1일 플로리다주 남쪽 바하마 낫소의 올바니GC(파72·7302야드)서 속개된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2라운드서 이글 1·버디 4·보기 2개의 4언더파를 기록, 중간합계 7언더파로 1위 찰리 호프먼(미국·12언더파)에 5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79승(메이저 14승)에 빛나는 우즈는 지난 2월 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필드를 떠났으며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301일만에 복귀한 우즈는 이날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3번홀(파5) 두번째 버디에 이어 4번홀(파4)에서도 한타를 줄이고 한때 공동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경우에도 파를 세이브를 하며 타수를 잃지 않았으며 9번홀(파5)에서는 3번 우드로 투온한뒤 4m 이글 퍼팅을 성공 또 선두에 올랐다. 12번홀(파3) 첫 보기 이후에는 버디 기회를 잡지 못하고 마지막 18번홀(파4) 두번째 보기로 2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지난해 챔피언 마쯔야마 히데키(일본), 프란세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맷 쿠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등과 함께 5위 그룹을 형성했다. 단독 선두에 오른 호프먼(미국)은 이날 막판 5연속 버디 등 무려 9언더파를 몰아치며 유일하게 두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했다. 호프먼은 공동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이상 9언더파)에 3타 앞서며 2016년 4월 '텍사스 오픈' 우승 이후 정상 등극을 노리게 됐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2-01

우즈, 복귀 첫날 3언더파 공동 8위 "결과에 만족한다"

'골프 황제'타이거 우즈가 복귀전에서 파워풀한 모습을 뽐내며 재기의 청신호를 밝혔다. 우즈는 지난달 30일 바하마 나소의 알바니 골프클럽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복귀전 첫 라운드에서 언더파는 물론이고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동반 라운드를 했던 지난 시즌 PGA투어 올해의 선수 저스틴 토마스와도 같은 스코어로 18명 중 공동 8위에 올랐다. 우즈는 전날 프로암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통증 없이 파워풀한 스윙을 구사했다. 그래서 드라이버를 잡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스윙은 과감했고, 스윙스피드도 빨랐다. 거리 부분에서 장타자 토마스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드라이버로 300야드는 거뜬히 보낼 수 있는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파5 3번 홀에서는 드라이버 샷 후 255야드 거리에서 2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시키는 괴력을 뽐냈다. 10개월 만의 복귀전 치곤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채 인터뷰를 했던 그는 "어떤 기대감과 불안감 없이 경기에 집중했다. 플레이에 대한 예상을 전혀 못했는데 오늘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어 "필드에 나와서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자체에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리키 파울러와 맷 쿠처가 5언더파 67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저스틴 토머스도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1언더파 71타, 공동 14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이 대회는 PGA 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이벤트 대회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2017-11-30

우즈, 프로암에서 6m 이글 퍼트 성공…'살아 있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가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앞두고 치른 프로암 경기에서 6 거리 이글 퍼트에 성공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우즈는 29일 바하마 나소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프로암 경기에 나와 18개 홀을 소화했다.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우즈는 저스틴 토머스(24.미국)와 같은 조로 경기를 시작한다. 올해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뒤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약 10개월 만에 필드 복귀전을 치른다. 프로암은 대회 개막에 앞서 대회를 후원해준 스폰서나 지역 관계자 등이 선수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이벤트다. 선수들이 대회를 열어준 스폰서나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진행하는 행사지만 선수들에게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코스 적응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우즈가 이날 프로암을 통해 이번 주 처음으로 18홀을 돌았다"며 "페어웨이를 놓친 적이 한 번밖에 없었고 스코어는 대략 3, 4언더파 정도가 됐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특히 약 300야드 정도 되는 7번 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약 6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프로암을 마친 뒤 우즈는 "드라이브샷 느낌이 좋아서 공이 잘 맞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연습장으로 향해 마지막 샷 점검을 했다. 지난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그는 "아이언샷의 거리 감각을 좀 더 올려야 하고, 칩샷도 가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오랜만에 대회 출전이라 내일 1라운드가 무척 기다려진다"며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 토머스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전날 토머스의 '도발'에 침착하게 대응했다. 토머스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즈가 이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한번 혼쭐을 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당돌한 포부를 밝혔다. 우즈는 이날 프로암 경기를 마친 뒤 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연한 얘기"라며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2017-11-29

우즈, 복귀전서 토머스와 한 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사진)가 10개월 만의 필드 복귀전에서 2016-2017시즌 PGA 투어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24.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벌이게 됐다. 우즈는 30일 바하마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올해 2월 초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가 약 10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다. 우즈는 2015년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나간 이후 2016년 말까지 역시 허리 부상 때문에 필드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6년 12월에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우즈는 올해 1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도 출전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는 듯했다. 그러나 2월 초 다시 허리에 탈이 났고 4월 수술을 받으면서 2017년 한 해도 사실상 통째로 날렸다. 1년 만에 다시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게 된 우즈는 27일 발표된 1라운드 조 편성 결과에 따라 토머스와 함께 1라운드를 진행하게 됐다. 토머스는 2016-2017시즌 PGA 투어에서 5승을 쓸어담으며 상금왕에 올랐고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도 제패한 선수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특급 이벤트'다.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에 이르고 '꼴찌'를 해도 10만 달러를 받아가는 '돈 잔치'다. 대회 출전 자격은 그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와 세계 랭킹 상위 11명, 지난해 우승자, 스폰서 초청 선수 2명 등 18명에게만 돌아간다. 거의 1년 내내 선수 활동을 하지 못한 우즈는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나온다.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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